사이버 공간 청소년 성매매 10명중 1명꼴…‘최초’는 15세 채팅앱 등 통해 성매매 경험
여성인권진흥원 정책토론회
16세 미만이 전체 25% 차지 사이버공간 통한 일탈 심각
채팅 앱 등 사이버 공간을 통한 청소년 성매매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10명 중 1명꼴로 성매매 경험이 있었고, 이 중 4명 중 1명은 16세 미만으로 나타났다. 최초 성매매 나이는 15.3세였다.
우수명 대림대 사회복지과 교수는 24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주최한 ‘채팅 앱 매개 청소년 성 착취 현황과 대응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의 ‘사이버 상담 분석으로 본 채팅앱 매개 청소년 성매매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앞서 2016년에 나온 성매매 실태조사를 보면 조건만남을 경험한 청소년의 74.8%가 채팅 앱(37.4%), 랜덤 채팅 앱(23.4%), 채팅 사이트(14%)를 통해 상대를 만나는 것으로 파악돼 방지 대책이 요구된 바 있다.
우 교수가 십대여성인권센터의 사이버 상담 자료에 입력된 2929명 중 만 19세 이하 청소년 828명(여성 810명, 남성 4명, 성별 미확인 14명)의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한 10대는 11.7%였다. 질문에 답하지 않은 이들 중 일부도 성매매 경험이 있을 것으로 추정돼 비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 교수는 판단했다. 경험자 중 만 16세 미만은 25.1%였다.
가출 여부에 따른 성매매 경험에서는 가출하지 않은 경우의 경험 있음이 52.4%, 가출한 경우는 78.6%였다. 재가 청소년의 성매매 비율이 낮지 않은 것은 사이버를 통한 성매매가 이뤄지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성매매를 하는 청소년 중 최초 성매매 나이를 밝힌 이들은 23.7%였고 최초 성매매 나이는 만 15.4세로 2016년 국가인권위원회가 파악한 평균 나이(15.7세)와 비슷했다. 분석 대상자 34명의 성매매 횟수는 6회 이상이 41.2%로 반복적인 비율을 보였다. 성매매 방식은 채팅앱을 통한 개인형 조건만남(68.4%), 조직형 조건만남(19.3%), 영상사진(12.3%) 순이었다. 청소년 지원시설 이용경험은 2.1%에 그쳤다. 우 교수는 “가출·방임 청소년이 성매매 청소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단속과 처벌이 강화된다 해도 성매매를 강제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청소년은 계속해서 생길 것”이라며 “성매매 청소년의 자활과 함께 본연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효과적인 프로그램의 개발·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문화일보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9042401071303016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