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가 성차별적이고 비과학적인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해 논란을 빚었던 교양강의
‘성의 이해’를 2학기부터 폐강한다고 6일 밝혔다. 성의 이해는 개설된
지 13년째로 한 학기에 800여명이 듣는 인기 강의였으나, ‘에이즈는 (성접촉을) 많이 해서 걸리는 병’, ‘성폭력은 남성에게 내재하고 있는
고유한 본능’ 등 부적절한 수업 내용 때문에 일부 학생들의 문제제기를 받아 왔다.(<한겨레> 2월28일치 기사 보기) 이형규 한양대 교무처장은 “언론 보도 이후 문제제기하는 학생들의 주장을 면밀히 검토해
주관 학과인 생명과학과에서
지난 5일 폐지를 결정했다”며 “수업 내용 중 일부가 부적절하기도 했고 교양과목의
목적인 인성과 덕성을
키워줄 만한 수업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폐강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강의가 폐강되기까지는 학생들의 노력이 컸다. 이들은 지난 4월 ‘한양대 성의 이해 수업에 문제제기하는
학생들’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교내 대자보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을 통해 강의 내용의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이 모임의 ㅅ(23)씨는 “성에 관련된 과목은 필요한 만큼, 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의가 개설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출처:한겨레 2011-07-06 2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