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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헤럴드경제]미투 확산 ‘파장’남학생 노골적 성추행이 ‘짓궂은 장난’?…속만 끓는 女교사들2018-03-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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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 김모(30ㆍ여) 씨는 근무 첫 해 학생들로부터 당한 일을 잊을 수 없다. 칠판에 글씨를 쓰고 있는 사이 학생들이 뒤에서 휴대전화로 김 씨 치마 속을 영상으로 찍고 있었던 것. 깜짝 놀란 김 씨는 아이들을 크게 혼냈지만 아이들의 몰카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하다. 

그는 “아직도 치마를 입은 채 아이들을 등지고 서있을 땐 두려워 최대한 치마를 입지 않으려고 한다”며 “아이들이 그러한 행위가 범죄인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몰카 뿐만 아니라 성희롱 발언을 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아직 어리니까’라는 생각에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미투 운동 확산으로 권력관계 내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약자에 의한 성추행ㆍ성희롱 사례도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중고교 학생들이 젊은 여교사를 상대로 저지르는 성범죄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교사가 학생보다 권력 측면에서 위에 있다고 여겨지지만 일부 여교사들의 경우 지나치게 짖궃은 학생들로 인해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남중ㆍ남고를 졸업한 대학생 김모(23) 씨도 “학창시절 친구들이 여교사를 상대로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저지르는 일이 만연했다. 중학교 때 부임한 지 얼마 안된 미술 교사가 치마 속 몰카를 당한 후 1년 만에 그만둔 적이 있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었지만, 처벌이나 징계를 전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생들이 여교사를 성추행하는 교권 침해 사례는 매년 늘고 있다. 

5일 교육부에 따르면 학생들의 여교사 성희롱과 성추행은 2014년 80건에서 2015년 107건, 2016년 112건으로 증가했다. 

여교사에 대한 성추행은 특히 남학교에서 많이 발생한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공공연하게 자신의 성적 호기심을 담은 질문을 던지거나 여교사의 신체에 일부러 접촉을 시도하는 등의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그러나 피해 교사들은 참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정모(31ㆍ여) 씨도 “주위에서 학생들의 성희롱이나 성추행급의 지나친 장난으로 마음고생한 동료 교사들을 목격했지만, 이를 학교에 따로 보고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남학생들의 성추행ㆍ성희롱을 범죄 행위로 보기보단 이를 제지하는 경우 이를 교사 개개인의 역량 문제라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성희롱ㆍ성추행을 막기 위해선 올바른 성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가해 학생들에 대한 교육을 교사 개개인의 역량 문제로 치부해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위창희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 사무국장은 “현재 학교 현장에선 교사가 아이들로부터 불쾌한 일을 당해도 동료 교사들이 함께 문제 제기를 하기보단 ‘네가 아직 경력이 없어서 그렇다’거나 ‘아이들을 제대로 지도할 줄 모른다’는 식의 2차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며 “한 번이라도 나쁜 행위를 한 학생에겐 엄격한 처벌로 범죄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게 해주고 학교도 피해 교사들을 위한 보호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헤럴드경제(htt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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