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윈 미 유타주립대 교수 여성정책연 콘퍼런스 참석 “예방교육 전방위로 해야” “아동 성폭력은 많은 사람을 분노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그런 분노를 가해자 개인에게 쏟기보다 더 많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건설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8일 연 ‘아동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환경 조성’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데이비드 코윈(59·사진) 미국 유타주립대 의과대 교수는 사회의 자원과
예산을
아동 성폭행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도 적절히 분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도 강한 처벌 위주로
아동 성폭행 문제가
논의되지만, 그는 “아동 성폭행은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다”며 학교에서의 예방 교육, 부모 교육, 아이들과
함께 일하는 직원 교육 등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인 코윈 교수는 대학에 오기 전까지는 아동 성폭력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스승을 만나고, 피해자들과 상담하면서 한 사람에게 평생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아동 성폭행 문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아동 성폭행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소아정신과 전문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그는 소아정신과와 아동 성폭행 문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역시도 지난 30년간은 아동 성폭행 식별, 진단, 치료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런 경험
속에서 “사후 노력도 중요하지만 최고의 정책은 사전 예방”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코윈 교수는 “내규로 아이가 성인 1명과 단둘이 있지 못하게 하거나, 부모와 자녀가
성에 대해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가 아동을 진정으로 보호하려면
처벌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예방에 예산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출처:한겨레 : 2010-11-22 오전 09:19: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