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이 인종차별적인 단어를 사용한 언론사와 대기업에 일침을 가했다. 5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지역
고교생으로 구성된 ‘평화를 사랑하는 청소년들의 역사모임’ 회원 5명은 “10개 중앙 일간지, 경제지, 인터넷 매체와 3개 지상파 방송사가
기사에서 살색이란 용어를 계속 쓰고 있다”며 지난해 9월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이들은 대형마트와 여성 속옷 업체 등 5개 기업도
상품명과 설명에 살색·스킨색(피부색)이란 말을 쓴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10월부터 조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18개
언론사와 기업이 모두 살색이란 용어를 쓰지 않겠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한 중앙 일간지는 “살색이 인종차별적 용어이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진정인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고, 한 방송사는 “살색이란 색명이 방송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표했다.
대형 유통업체 한 곳은 역사모임에 잘못 표기된 스타킹, 란제리 상품을 전량 회수해 살구색으로 바꾸겠다는 답신을
보냈다.
역사모임은 해당 언론과 기업이 살색이란 용어를 쓰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해와 최근 진정을 취하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출처 국민일보 2010-05-05 1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