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들이 어린이날인 5일 강원 횡성군 숲체험장으로 1박 2일 캠프를 떠나 명예강사로부터 삶의 지혜가 담긴 얘기를 듣고
있다. 행복한학교재단 제공
[워킹맘을 부탁해] 2부 ⑴ 해결의 열쇠, 행복한학교 학원보다 값싼 비용에 교과 넘어 전인교육까지
아이 귀가 동행
서비스도 2012년 160곳으로 확대
"학교에서 아이를 맡아 주니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어요."
최근 워킹 맘 대열에
들어선 박혜정(35)씨는 행복한학교재단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덕분에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 지난해 전공을 살려 정보기술(IT) 관련 회사
재취업에 성공했지만 가슴 한 켠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 걱정이 가득했다. '
아이가 처음 학교에 들어가 적응도 힘들
텐데'라는 생각이 들 때면 마치 죄를 짓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박씨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아이가 입학한 학교가 행복한학교재단의
방과후학교 시범 학교로 선정돼 퇴근할 때까지 보육 사각 시간의 공백을 메워 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곳에서는 교과 과정 교육뿐
아니라 전인교육까지 해 주니 더 바랄 게 없다. 박씨는 "퇴근 시간까지 학교가 아이를 엄마처럼 돌봐 주니 엄마로서는 참 고맙다"며 "아이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재미있다며 즐거워해 더욱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행복한학교재단이 운영하는 방과후학교가 워킹 맘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출범한 지 석 달 남짓 됐지만 벌써부터 확대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 재단은 1월 서울시와 SK그룹, 시내 여성인력개발기관
운영 단체(NGO) 20곳이 함께 만든 사회적기업으로 초등학교에서 방과후학교를 운영한다. 시와 SK가 재단 출연금을 냈으며 시는 체계적 학생
관리를 위한 전산 시스템 구축과 강사 양성 관리를, SK는 학교 경영을 맡는다. 첨단 IT 서비스 제공과 대학생자원봉사단 지원도 SK의 몫이다.
여성인력개발기관들은 강사 양성 및 교육콘텐츠 개발을 담당한다.
현재 미양초교 동산초교 송정초교 양천초교 등 12개 학교가 시범
참여하고 있으며 2학기에는 20개교, 2012년에는 160여개교로 참여 학교를 늘릴 예정이다.
기존 방과후학교는 죄다 특기적성 과목
위주로 운영된다. 하지만 행복한학교는 3가지 신개념을 도입해 이를 탈피했다. 특기적성, 일반 교과, 보육 프로그램을 포괄하는
울타리교육(Total Edu_care Program), 전 학년에 걸친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인 꾸러미교육(Package Edu
Program), 개별 과목을 수준별로 반을 편성해 실시하는 낱개교육(Class Edu Program)이 그것이다.
가장 차별화한
기능은 초등학교 저학년과 맞벌이 가정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울타리교육이다. 방과후학교가 끝나도 워킹 맘이 퇴근할 때까지 4~6시간 동안 숙제
지도, 놀이 수업, 준비물 챙기기 등을 해 준다. 아이가 귀가할 때는 학부모와 연락해 상황을 알리고 필요할 때면 보육담당교사가 집까지 아이를
데려다 주는 동행 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꾸러미교육과 낱개교육은 각각 학원 종합반과 단과반을 생각하면 된다.
행복한학교 비용은 주
20시간 수강 기준으로 16만5,000원. 45만원인 사설학원에 비해 엄청 싸고 30만원 정도를 받는 다른 방과후학교에 비해서도 훨씬
저렴하다.
이한승 행복한학교재단 경영기획본부장은 "학교가 그 어떤 곳보다 즐겁고 안전하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 사업의 목표"라고
말했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출처 : 한국일보 2010-05-10 2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