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뉴스

관련뉴스

글보기
제목“장애인도 문화 누릴 권리… 사회적 배려를” 2016-06-24 18:11
작성자

 


 


청각장애인으로 미스 프랑스 2위에 올라 관심을 모았던 소피 부즐로(23)가 한국을 찾았다.

선천성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부즐로는 2007년 미스 프랑스 선발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프랑스를 대표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도 참가했다. 이후 잡지·패션모델과 영화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장애인 복지운동에도 앞장서 왔다.

그는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릴 때부터 미스 프랑스와 배우가 되는 꿈을 꿨다. 장애인이라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두 가지 꿈을 모두 이뤘다”면서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부즐로는 “저 같은 사람들의 활동으로 정부가 장애인 복지를 개선해야겠다는 압박을 받고, 장애인들을 향한 비장애인의 시선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므로 제 활동이 바로 장애인 복지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즐로는 장애인 복지 가운데서도 ‘문화 향유권’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장애인에게 문화 향유권을 보장해야만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간극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이다.

“청각장애인은 눈에 잘 띄지 않기에 비장애인들은 청각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잘 모릅니다. 독립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장애인은 문화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어요. TV나 영화를 볼 수도 없고 은행 이용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지요.”

부즐로는 가족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말을 배웠다. 한국어·프랑스어 통역자와 프랑스인 수화 통역자가 동석한 간담회에서, 그는 수화 외에 다소 어눌하지만 의사소통에 지장 없이 말을 구사했다. 그는 “장애인에게는 가족들의 긍정적 시각과 확신이 중요하다. 집안에 장애아가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온 가족이 싸움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부즐로는 자신의 삶을 담은 자서전을 썼는데, 최근 <청각장애인 미스 프랑스 소피 부즐로>(도서출판 알다)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다.

<윤민용 기자> 

출처 : 경향신문 2010-05-12 18:10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