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폭력상담소 등 20여 여성ㆍ시민단체가 낙태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5일 ’여성의 임신ㆍ출산 및 몸에 대한 결정문 선언’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낮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겸한 선언 행사를 열고 “임신, 출산, 낙태 등 여성의 몸에 대한 결정권은 여성
자신에게 있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여성학자 오한숙희 씨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낙태하는 여성은 없다”면서 “결혼한 부부의
낙태는 아이를 낳아 키우기 어려운 여건 등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고 출산을 둘러싼 사회 여건의 우선적인 개선을 주장했다.
다함께
여성위원회의 최미진 씨는 “프로라이프 고발 이후 대부분 산부인과가 낙태 시술을 거부, 여성 상담소에는 시술할 곳을 묻는 절박한 전화가 줄을 잇고
있으며 낙태 시술 비용이 10배 가까이 올랐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전했고 한국여성의전화 란희 씨는 “성폭력 피해자조차 병원에서 입증 서류나
고소장을 요구하는 등 시술을 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등 참가 단체 회원 40여명은 ’합법적인 낙태 접근권 보장’, ’여성의 몸은 여성 스스로 결정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행사에 함께 했으며 낙태를 둘러싼 여성의 어려움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출처 : 조선일보 2010.03.05 13: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