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성매매 알려드린다”는 사이트 두고 갑론을박
“내 남자의 은밀한 사생활을 모두 밝혀낸다”며 휴대전화 번호를 토대로 명의자의 유흥업소 이용 여부를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이트는 회원 가입을 한 뒤 1만원을 입금하고 휴대전화 번호를 운영진에게 보내면 번호 제공자에게 휴대전화 명의자의 유흥업소 이용 여부를 확인해준다. 다시 조회를 원할 경우 3만원을 더 내면 된다. 이 사이트는 철저히 여성 회원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사이트 측은 “남성의 유흥근절을 위해 주변 여자에게 많은 홍보 부탁드린다”면서 “이런 조회 사이트가 있다고 남성들이 알면 안 된다. 그럴 경우 기록을 안 남기고 타인 번호로 예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유흥업소 출입 확인을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것일까. 사이트 측은 “따로 데이터베이스(DB)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존 업소들이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 5가지를 조회하고 확인한다. 이미 업소에 등록된 번호라면 해당 업소 휴대전화에 DB가 남겨져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네티즌에 따르면 이 사이트는 이용 시점까지 조회돼 휴대전화 번호가 바뀐 것도 고려하고 조회할 수 있다. 이 사이트를 두고선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네이버 이용자 ‘smin****’는 “차별성이 드러나니 성매매 안 한 남성들은 이득이다. 여성을 검증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라면서 “저런 쪽에서 논 사람 아니면 발끈할 이유 없다”고 말했다. ‘qie1***’는 “남녀는 평등해야 한다고 여자친구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는지 아닌지도 같이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조회 결과를 100% 믿을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자신이 여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4일 “내 번호로 조회해봤더니 유흥업소 출입이 확인됐다”며 황당해했다. 이 네티즌은 “(그래도) 이런 사이트가 있는 건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2945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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