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성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도 여러 남성들과 성매매를
한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의
에이즈환자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부산해운대경찰서는
26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예방법 위반 혐의로 A양(19)을 불구속 입건하고, A양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채팅 내역을 분석해 20여명의
남성이 A양과 접촉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의 성관계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이들 20명 중 A양이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힌 3명의 남성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A양은 경찰에서
"돈이 필요해 이들과 성관계를 가졌으나 다른 사람은
채팅만 하거나 전화통화만 했다"고 밝혀 실제 성관계자는 이보다 적을 수도 있다.
A양은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게 된 지난 2월부터 불안한 마음에 집을 나와 친구집이나
찜질방 등을 전전하다 8월까지는 성관계를 하지 않았으나 지난달부터 여관과 찜질방 등에서 지낼 돈이 필요해 성매매를 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보건당국의
에이즈 환자 관리가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드러나 에이즈 감염자가 불특정 다수와 성관계를 하더라도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보건당국이 전혀 알 수없고,
정기적인 전화상담과 면담 외 별도의
관리를 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에이즈 감염이 확인되면 해당 의료기관은
즉각 감염자의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보건소는 이외 특별히 관리할 방법이
없어 감염자가 잠적한 상태에서 성적인
접촉을 하더라도 이를 차단하거나 파악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상 에이즈 감염자에 대해 의료기관에서 일정기간 동안 간단한
진료 후 관할 보건소에서 주거사실만 확인할 뿐 에이즈 전파매개 예방 및 관리 대책이 전무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A양은 지적장애 2급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A양이 재차 성매매에 노출될 수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치료가 필요하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보호자와 보건소 등과 협의해 A양의 치료 방법을 찾고 있다.
【부산=뉴시스】강재순 기자 kjs0105@newsis.com 출처:한겨레 : 2010-10-26 오후 09:3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