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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동성애 드라마 인기에 찬반 논란 '시끌시끌' 2016-06-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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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 포스터(서울=연합뉴스) 2010.2.19 /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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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분위기 많이 성숙" VS "아직은 불편" 


인권단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 깨는 시도"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최근 동성애를 소재로 다루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이들 드라마에 대한 논란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언어의 마술사' 김수현 작가가 2년 만에 내놓은 SBS TV '인생은 아름다워'는 동성애를 정면으로 다루며 지상파 TV 드라마의 금기를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사 태섭 역의 송창의와 사진작가 경수 역의 이상우가 연인으로 출연하며 동성애자들의 사랑과 그 과정 중에 겪는 좌절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 드라마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은 동성애에 대한 열띤 토론장으로 바뀐 지 오래다.

◇ 성적 소수자들의 이야기 공론화 이끌어

시청자들은 남자 주인공들 간의 사랑 이야기가 평범한 연인들의 알콩달콩한 연애 스토리로 그려지면서, '똑같이 아름답고 예쁜 사랑'이란 평을 남기고 있다.

더 나아가 공중파가 외면받던 성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공론화시키는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권은석씨는 SBS 시청자 게시판에 "남자와 남자라는 걸 떠나서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 지 (드라마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라며 "논란이 되는 동성애가 뭐 그리 중요할까?"라고 글을 남겼다.

아이디 '희망이'는 "공중파 방송에서 동성애를 끌어들인 것만으로도 큰 발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안으로 속으로 숨고 감추어졌던 이야기들을 공론화시킬 수 있게 됐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이디 'yoyor****'도 "동성애가 더 이상 모두가 쉬쉬하는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려면 공중파의 역할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사실적으로 그리는 동성애자들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힘든 '커밍아웃' 과정을 보며 성적 소수자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공감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드라마 속 인물인 경수는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는 상황에서 '커밍아웃'을 해 가족들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그의 여동생은 오빠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파혼을 당하는 등 이 드라마는 성적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그대로 드러낸다.

김영애 씨는 "'동성애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DNA의 문제다'라는 대사를 듣고 머리를 한대 세게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라며 "이 드라마를 통해서 아이들을 올바르게 교육하면 편견 없이 소수자들을 이해할 수 있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겠다 싶어 함께 보기 시작했다."라고 시청소감을 남겼다.

◇ 동성애 무분별한 미화나 모방 우려

하지만, 아직은 공중파 TV가 다루기에 부담스러운 소재라는 목소리도 있다.

온 가족이 시청하는 주말 밤 시간대에 드라마가 방영되며 동성애에 대한 무분별한 미화나 청소년들의 모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청자 김도훈 씨는 "온 가족이 보는 시간대에 공중파에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듯한 드라마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아이디 'qkralwk1****'는 "공중파 방송이라 더 위험하다. 아이들이 무의식적으로 보다가 동성애 문화를 모방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기독교 관련 사이트에서는 이 드라마를 '동성애 미화 드라마'로 규정하며 'SBS와 담당 PD에게 집단적인 항의 전화를 하자'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동성애 드라마를 보는 것이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성적 소수자에 대한 근거 없는 편견과 혐오를 깰 수 있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성적 소수자의 취향을 인정하고 성적 다양성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을 드라마가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종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인 '친구사이' 인권팀장은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보여주는 것이 지상파의 역할"이라며 "사회 곳곳의 성적 소수자에 대한 근거 없는 혐오와 편견을 깨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sj9974@yna.co.kr 

  

출처 : 연합뉴스 2010-05-1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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