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대학 교정과
주변에서 6년 동안 6차례 유사한 수법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2일 “지난 5월 광주 한 대학 교정에서 재학생 ㄱ(19·여)씨가 길을 묻던 50대 남성에게 성폭행당한 사건이 최근 접수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남성이 길을 안내하던
ㄱ씨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정신을
잃자 성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엔 2004년 1건을 시작으로,
2005년 2건, 2007년 1건 등 네 차례 19~20살의 여대생이 성폭행이나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사건이 접수됐다. 2006년에는 이 대학 옆 아파트 인근에서도 한 여고생이 성폭행을 겪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사건은 모두 기숙사나
집으로 돌아가는 여학생에게 접근해
“바래다 주겠다”고 유인해 차에 태운 뒤 흉기로 위협해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수법이 비슷하고 용의자의 연령대와 인상 착의 등이 유사한 점으로 미뤄, 지난 6년 동안 발생한 6건
모두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학은 2007년 유사 성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경찰의
요청에
따라 폐쇄회로 텔레비전 3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미해결 성폭력 사건을 분석해 2004~2007년 잇따라 발생한 5건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이던 중 추가로 1건의 성폭행 신고가
접수됐다”며 “교내 폐쇄회로 텔레비전과 교내 주차 기록 등을 분석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대학 쪽은 “2004~2007년 성폭력 사건이 대학가
주변에서 발생한 점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폐쇄회로 텔레비전 정비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출처: 한겨레 : 2010-12-02 오후 10:01:30 |